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 전망: 딥시크 충격과 트럼프 수혜주에 주목!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 딥시크 악재 속 트럼프 정책 수혜주 기대감

설 연휴가 끝나고 1월 31일 국내 증시가 개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의 흐름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인한 글로벌 기술주 변동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딥시크발 악재… AI 시장 재편 가능성

최근 딥시크가 생성형 AI 및 금융 데이터 분석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을 발표하면서, AI 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NVIDIA) 주가는 최근 5일간 10% 이상 급락하며 나스닥 지수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충격은 공포가 공포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며, “MSCI 한국지수 ETF가 2.42%, MSCI 신흥지수 ETF가 1.82%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코스피도 단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그는 “이번 하락이 AI 관련 산업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준(Fed) 금리 동결, 트럼프 압박에도 ‘매파적 기조’ 유지

설 연휴 기간(1월 27일~30일) 동안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정책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연준의 매파적 태도는 시장에 부담을 주며,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하락했습니다.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0.31%
  • S&P500 지수: -0.47%
  • 나스닥 지수: -0.51%

도이체방크는 “FOMC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2%)를 향해 진전 중’이라는 문구가 삭제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파적이었다”며, 3월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졌음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정책 수혜주에 주목해야 할 시점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조선업 및 AI 산업 투자 확대를 강조하면서 관련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5000억 달러(약 716조 원) 규모의 AI 산업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며, 전력·AI 반도체·데이터센터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 프로젝트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전력·전기 장비 기업들도 주목해야 할 섹터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방산주, 나토(NATO) 방위비 증액 기대감

하나증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방산주의 수혜 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나토 32개국 중 23개국만이 기존 2% 방위비 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5%로 상향할 경우 방위비 지출이 2배 이상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하나증권은 “나토 회원국이 국방비를 1%p만 올려도 약 5000억 달러(약 716조 원) 규모의 추가 지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한국 방산 기업들의 유럽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 전략은?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는 딥시크발(發) 악재와 트럼프 정책 수혜주 기대감이 혼재된 상황에서 개장하게 됩니다. 단기적으로 AI 관련주들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력·방산·조선·데이터센터 관련주들은 트럼프 정책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요소입니다. 1월 31일 애플(Apple), 아마존(Amazon)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국내 기술주 투자자라면 이에 따른 영향을 주목해야 합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실리콘밸리와 미국 AI 시장 뒤흔들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미국 전체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중 AI 경쟁에서 중국의 추격 속도가 미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27일 개장하는 미국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딥시크는 중국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Highflyer)가 설립한 AI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처음 자체 AI 모델인 딥시크를 공개했습니다. 특히, 1월 20일 출시된 ‘딥시크-R1’은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o1’을 비롯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개발한 첨단 AI에 육박하는 성능을 보여주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뛰어난 성능, 저비용 개발의 혁신

놀라운 점은 딥시크의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개발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사실입니다. 딥시크의 이전 모델인 V3는 학습 비용이 약 57만6000달러로, 이는 엔비디아의 H800 GPU를 시간당 2달러에 2개월 동안 임대해 계산한 금액입니다. H800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규제로 인해 H100의 성능을 낮춰 중국 전용으로 판매된 모델입니다. 참고로, 메타가 오픈소스 모델인 라마3(LLaMA 3)를 학습시키는 데 사용한 비용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실리콘밸리의 반응

실리콘밸리의 반응은 매우 뜨겁습니다. 유명 투자자인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의 마크 안드레센은 “딥시크는 내가 본 가장 인상적인 기술적 돌파구 중 하나”라며 “오픈소스라는 점에서 전 세계에 큰 선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딥시크를 가리켜 “AI의 스푸트니크 모먼트”라고 언급하며, 미국의 AI 개발이 과도한 비용으로 인해 중국에 뒤처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오픈AI와 메타 역시 긴장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오픈AI 연구자인 노암 브라운은 “딥시크는 적은 컴퓨팅 자원만으로 강력한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주어진다면 딥시크는 더 강력한 모델로 발전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메타는 자사 직원 내부 커뮤니티에서 ‘메타 임원 한 명의 연봉으로 딥시크를 만들었다’는 자조적인 글이 올라올 정도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

딥시크가 주목받으면서 미국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딥시크는 챗GPT처럼 앱 형태로도 제공되며,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17위를 기록했습니다.

26일 오후 11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나스닥100 선물은 전일 대비 2.45%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딥시크로 인해 24일 엔비디아 주가 하락이 촉발되었으며, 주말 사이 뉴스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전역에 퍼지면서 추가적인 충격을 예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딥시크는 뛰어난 기술력과 비용 효율성을 바탕으로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미국 AI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는 AI 분야에서 중국의 급격한 추격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 미중 AI 경쟁의 판도를 크게 흔들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