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 수요 폭증: 금리 17% 넘어도 몰리는 이유는?

중금리 대출, 금리 부담에도 폭발적 증가세

최근 저축은행에서 중금리 대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들이 집행한 중금리 대출 규모는 무려 2조60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대출 실행 건수도 7만3108건에서 15만6149건으로 두 배 넘게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대출 규제 강화, 저축은행으로 몰린 차주들

중금리 대출은 주로 신용 하위 50% 이하의 중·저신용자를 위한 금융상품입니다. 최근 수요 급증의 배경으로는 시중은행의 대출 관리 강화가 꼽힙니다. 지난해 주요 은행들은 비대면 신용대출을 제한하고 대환대출을 금지하며 가계대출 심사를 더욱 보수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 선택지가 제한된 차주들이 저축은행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고금리에도 불구, 저축은행 대출 인기 요인

중금리 대출의 상한 금리는 연 17%를 웃돌며 적지 않은 부담을 줍니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대출받으면 연간 약 1700만 원 이상의 이자를 부담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민 경제의 어려움과 대출의 필요성이 맞물리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SBI저축은행의 대표 상품 기준, 최고 금리가 연 17.5%에서 17.2%로 낮아졌으며, 평균 금리 역시 16.33%에서 13.58%로 감소했습니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저축은행의 조달 비용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올해도 중금리 대출 성장세 이어질 전망

금융권은 올해도 중금리 대출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서민 경제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저축은행은 최대 규모의 중금리 대출 공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는 서민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자,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에 따른 대안으로 가계대출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중금리 대출을 이용하려는 차주가 알아야 할 점

중금리 대출은 시중은행 대출이 어려운 이들에게 중요한 금융 옵션입니다. 그러나 대출 실행 전, 금리와 상환 계획을 꼼꼼히 검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리가 소폭 낮아졌다고 해도 높은 이자 부담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이 서민 경제의 숨통을 틔워줄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