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실리콘밸리와 미국 AI 시장 뒤흔들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미국 전체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중 AI 경쟁에서 중국의 추격 속도가 미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27일 개장하는 미국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딥시크는 중국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Highflyer)가 설립한 AI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처음 자체 AI 모델인 딥시크를 공개했습니다. 특히, 1월 20일 출시된 ‘딥시크-R1’은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o1’을 비롯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개발한 첨단 AI에 육박하는 성능을 보여주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뛰어난 성능, 저비용 개발의 혁신

놀라운 점은 딥시크의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개발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사실입니다. 딥시크의 이전 모델인 V3는 학습 비용이 약 57만6000달러로, 이는 엔비디아의 H800 GPU를 시간당 2달러에 2개월 동안 임대해 계산한 금액입니다. H800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규제로 인해 H100의 성능을 낮춰 중국 전용으로 판매된 모델입니다. 참고로, 메타가 오픈소스 모델인 라마3(LLaMA 3)를 학습시키는 데 사용한 비용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실리콘밸리의 반응

실리콘밸리의 반응은 매우 뜨겁습니다. 유명 투자자인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의 마크 안드레센은 “딥시크는 내가 본 가장 인상적인 기술적 돌파구 중 하나”라며 “오픈소스라는 점에서 전 세계에 큰 선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딥시크를 가리켜 “AI의 스푸트니크 모먼트”라고 언급하며, 미국의 AI 개발이 과도한 비용으로 인해 중국에 뒤처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오픈AI와 메타 역시 긴장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오픈AI 연구자인 노암 브라운은 “딥시크는 적은 컴퓨팅 자원만으로 강력한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주어진다면 딥시크는 더 강력한 모델로 발전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메타는 자사 직원 내부 커뮤니티에서 ‘메타 임원 한 명의 연봉으로 딥시크를 만들었다’는 자조적인 글이 올라올 정도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

딥시크가 주목받으면서 미국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딥시크는 챗GPT처럼 앱 형태로도 제공되며,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17위를 기록했습니다.

26일 오후 11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나스닥100 선물은 전일 대비 2.45%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딥시크로 인해 24일 엔비디아 주가 하락이 촉발되었으며, 주말 사이 뉴스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전역에 퍼지면서 추가적인 충격을 예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딥시크는 뛰어난 기술력과 비용 효율성을 바탕으로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미국 AI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는 AI 분야에서 중국의 급격한 추격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 미중 AI 경쟁의 판도를 크게 흔들 가능성이 큽니다.